세로무늬키위

세로무늬키위와 인간의 공존은 가능할까?

juniqoo 2025. 11. 22. 22:39

인간의 활동이 확대되면서 많은 야생 동물들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개발, 도시화, 교통망 확장, 농업 확장 등은 대부분 야생 생물의 서식지를 축소시키고, 서

식지 단절과 개체 수 감소를 불러오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은 인간과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로운 생존 전략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세로무늬키위(Striped Kiwi) 역시 그런 생물 중 하나입니다. 

이 새는 오직 뉴질랜드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희귀 조류로, 인간과의 접촉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로무늬키위와 인간은 정말로 공존할 수 있을까요? 

단순한 ‘보호’의 개념을 넘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태적 기반은 가능한 것일까요? 

이 질문은 단지 한 종에 대한 탐구가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문제로 이어집니다. 

특히 멸종 위기에 놓인 종을 보호하면서도 인간의 삶과 경제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공존의 방식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로무늬키위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뉴질랜드 현지에서 진행 중인 지역 기반 보호 프로젝트, 농가와 협력한 서식지 유지 활동, 

그리고 시민참여형 생태관광 및 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이 조류와 인간이 어떻게 접점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겠습니다.

세로무늬키위와 인간의 공존은 가능할까?

 

1. 지역 기반 보호 프로젝트 사례

세로무늬키위와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보호 프로젝트입니다. 

뉴질랜드의 일부 마을과 커뮤니티에서는 정부 기관과의 협력 하에 지역 단위 보존 구역을 설정하고, 

키위 보호 활동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숲 근처에 거주하면서도, 야생동물과의 경계를 존중하는 생활 방식을 선택했고, 

키위가 나타나는 구역은 특별 관리 대상 지역으로 설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스랜드(Northland)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키위 보호 그룹’이 외래종 포식자 제거 활동, 키위 서식지 지도화, 

야간 순찰 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GPS 장치를 이용해 키위의 위치를 추적하고, 포식자 출현 여부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며, 

정부나 과학자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서, 생태 보전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 기반 프로젝트는 단지 키위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키위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강화하고 있습니다. 

키위를 보호하는 활동이 곧 지역을 지키는 일이 되었고, 

이는 공동체 전체가 하나의 생물종과 공존하기 위한 실천적 모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공존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 지역사회 내에서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2. 농업 지역에서의 서식지 공유 노력

세로무늬키위는 한정된 서식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농경지 인근에서 서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농업 활동과 키위 보호는 자주 충돌하는 영역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 일부 농가에서는 키위와의 공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생물다양성 보존형 농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농작물 생산을 위한 땅이 아닌, 야생동물과 인간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농지를 만드는 방향입니다.

특히 키위가 자주 드나드는 경계지역이나 구릉지대는 일정 구역을 남겨두고 개발하지 않으며, 

농기계 사용을 제한하거나 일정 시간대에는 작업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조류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는 방목 방식을 바꾸거나, 야간 조명을 제거해 키위가 야간 활동을 하는 데 방해받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생산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생태적 배려를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정부와 협력하여 ‘키위 프렌들리 팜’ 인증 제도를 도입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는 일정 기준 이상의 서식지 보호 및 외래종 통제 노력을 실천한 농가에 인증을 부여하고, 

소비자에게 생태 친화적 상품으로 알리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키위 보호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공존의 구조를 경제 활동 속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생물 보전과 경제 활동이 상충하지 않고 상호 보완적 관계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3. 시민 참여형 생태관광 및 교육 프로그램

세로무늬키위와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또 다른 방식은 시민 참여형 생태관광과 환경 교육입니다. 

뉴질랜드 정부와 환경단체, 관광업계는 협력하여 키위 서식지를 중심으로 한 에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참여자들은 가이드와 함께 서식지 인근을 탐방하며 생태 지식과 보호의식을 함께 배워갑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수익 일부를 지역 보호 활동에 환원하며, 경제적 이익과 생물 보전을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방문자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직접적인 보호 참여자로 기능합니다. 

키위 탐색을 위한 저소음 이동, 야간 투어 시 조명 사용 제한, 

사전 교육 등은 단지 관람이 아니라 행동을 통한 학습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방문자들은 키위의 서식지 조건과 생태 특성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공존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됩니다. 

생태관광은 보호 대상과의 거리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초·중등학교와 연계한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키위와 관련된 커리큘럼을 통해 과학적 탐구, 환경 윤리, 지역 생물 다양성의 가치를 통합적으로 배울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원봉사나 보호 캠페인 참여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교육은 장기적으로 시민 사회 전체에 키위와의 공존 인식을 확산시키고, 보전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세로무늬키위와 인간의 공존은 단지 이론적인 가능성에 머물지 않습니다. 

실제 뉴질랜드 곳곳에서는 지역 주민, 농업인, 관광객, 학생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이 조류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는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기반의 보호 활동, 농업 현장에서의 생태 배려, 

그리고 생태관광 및 교육 프로그램은 공존을 위한 다양한 모델과 전략을 현실 속에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공통적으로 ‘공존’이 단순한 ‘보호’나 ‘제한’이 아니라, 

공감과 참여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생태적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인간이 일정 부분 양보하고, 자연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인간과 야생 생물은 충분히 같은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줍니다. 

특히 멸종 위기종처럼 보호가 시급한 생물일수록, 공존을 위한 사회적 기반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세로무늬키위는 단지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공존이라는 가치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해주는 존재입니다. 

그들이 조용히 걸어다니는 숲 한가운데에서, 인간은 더 이상 침입자가 아니라 협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공존은 이상이 아니라 선택이며, 그 선택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현실을 더 넓혀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